8월 중순 공휴일 오후, 남편과 둘이 영주동 민주공원에서 산책을 시작해 중앙공원을 지나 초량시장을 구경하고, 저녁은 초량 우리돼지국밥에서 먹고 집에 왔어요. 도심 한가운데서 숲길과 전망, 시장 골목, 노포 국밥까지 한 번에 즐긴 반나절이었어요.

민주공원, 차단기가 올라가 있던 주차장
민주공원 주차장은 공원길을 따라 있었는데, 차단기가 올라가 있어서 "오늘은 무료인가?" 하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 이후 몇 번 방문했지만 무료였어요. 민주공원은 부산의 민주화 역사를 기리는 곳이면서, 나무 그늘이 가득한 산책로가 있는 공원이에요. 멀리 충혼탑이 보이고, 부산항과 원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중앙공원 산책길과 조각광장
민주공원에서 이어지는 중앙공원 산책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나무가 울창해서 걷기 편했어요. 곳곳에 체육시설이 있어서 동네 주민들이 운동하러 많이 오는 길 같았어요. 중앙공원 조각광장에는 야외 조형물이 여러 개 있어서, 걷다가 쉬어가며 사진 찍기 좋았어요.길이 좋아 얘기하며 걷다 보니 1시간이 지나갔네요.

초량시장 골목 구경
저녁 먹으러 초량으로 이동해서, 식당에 가기 전에 초량시장을 잠깐 둘러봤어요. 좁은 골목을 따라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서 정겨웠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시장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우리돼지국밥이 나와요.

1975년부터, 초량 우리돼지국밥
우리돼지국밥은 1975년에 문을 연 노포예요. 가게 안내문을 보니 부산 전통 방식인 토렴으로 국밥을 말고, 고기는 A+ 등급 지육만 쓴다고 해요. 고기가 연분홍빛을 띠는 건 덜 익어서가 아니라 신선한 고기라 그렇다는 설명도 붙어 있었어요. 먹어보니 잡내가 전혀 없고 깔끔했어요.

수육백반과 함께 나온 방아잎
이날은 수육백반(13,000원)과 돼지국밥(10,000원)을 시켜서, 둘이 23,000원이 나왔어요.
수육백반은 두툼하게 썬 수육이 푸짐하게 나오는데, 부드럽고 기름지지 않았어요. 특이하게 상추와 함께 방아잎을 같이 주는데, 저는 방아 향을 정말 좋아해서 수육을 방아잎에 싸 먹으니 너무 맛있었어요. 방아 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집 수육백반은 꼭 드셔보세요.
돼지국밥은 뽀얀 국물이 진하면서도 잡내 없이 구수했어요. 저는 부추를 넣어 먹었는데, 국물이 깔끔하면서도 진해서 감동했어요. 얼큰하게 먹고 싶으면 다대기를 풀면 되고, 그냥 먹어도 충분히 깊은 맛이에요.

주차는 근처 신태양주차장
우리돼지국밥은 시장 골목에 있어서 전용 주차장이 없어요. 저희는 근처 신태양주차장에 세웠는데, 식당에서 계산할 때 말하면 주차비 1,000원을 지원해 줘요. 그래도 주차비가 2,000원 나왔어요. 주차장에서 식당까지 걸어야 하는 거리도 있고, 초량 쪽은 주차비가 비싼 편이라 이 점은 감안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기본 정보
- 민주공원: 부산 중구 민주공원길 19
- 중앙공원: 부산 동구 초량동 (조각광장, 충혼탑)
- 우리돼지국밥: 부산 동구 초량로 27-1, 24시간 영업, 051-468-5623
- 가격: 돼지국밥 10,000원 / 수육백반 13,000원
- 주차: 근처 신태양주차장 이용 시 식당에서 1,000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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