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 근처 북항 친수공원에서 자주 산책하고 운동을 해요. 지난 7월 10일 저녁에도 남편과 둘이 운동화를 신고 공원으로 나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붉은 조명으로 물든 커다란 야외 무대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어요. 오페라 카르멘의 리허설이 한창이었습니다.
부산 북항 협성마리나 G7 메종드루아, 친수공원과 여객터미널이 보이는 갤러리 같은 카페
평일 점심, 친구들과 넷이 부산역 근처 협성마리나 G7 건물 3층에 있는 카페 메종드루아에 다녀왔어요. 저는 저녁마다 북항 친수공원을 걷는데, 늘 공원에서 올려다보기만 하던 건물에 이번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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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를 포기했던 바로 그 공연
사실 이 공연은 무료라서 사전 예매 경쟁이 치열했어요. 저도 정말 보고 싶었는데, 공연 날이 하필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7월 11일이라 예매를 아예 포기했어요. 한동안 엄청 아쉬워했는데, 떠나기 전날 저녁 운동하러 나갔다가 리허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된 거예요. 게다가 지휘는 정명훈 지휘자였어요.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분이 우리 동네 공원에서 지휘하는 모습을 여행 전날 밤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운동은 못 했지만, 4막을 전부 다
원래는 잠깐 보고 운동하러 가려고 했는데, 무대와 음악에 끌려 남편과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그러다 결국 4막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말았어요. 운동은 하나도 못 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행복한 저녁이었어요.
카르멘은 비제가 만든 오페라로, 자유로운 여인 카르멘과 그녀를 사랑하게 된 군인 돈 호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예요. 클래식을 잘 모르는 저도 "하바네라"나 "투우사의 노래"가 나올 때는 귀에 익은 멜로디라 반가웠어요.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이나 곡 한 줄)
해가 지면서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무대 조명이 하나둘 켜지던 순간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듣는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실내 공연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어요.

오페라하우스가 생기면
북항 친수공원 바로 옆에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지어지고 있어요. 평소엔 운동하고 산책하는 공원에서, 가끔은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까지 볼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처럼 느껴졌어요.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되면 이런 저녁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포기했던 공연을 여행 전날 우연히 보게 된 덕분에, 다음 날 가벼운 마음으로 태국으로 떠날 수 있었어요.

기본 정보
- 위치: 부산 동구 이순신대로 164 (북항 친수공원)
- 교통: 부산역에서 걸어서 이동 가능, 공원 공영주차장
- 특징: 바다 전망 수변 산책로, 넓은 잔디 광장, 옆에 부산오페라하우스 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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