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꼭 한 번은 찾게 되는 저희 부부의 단골집이 있어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칠갑산토종옻닭삼계탕입니다. 이번에도 남편과 저, 그리고 친구 넷까지 여섯 명이 모여 다녀왔어요. 주차가 불편해서 갈 때마다 고생하는데, 그걸 다 잊게 만들 만큼 국물 맛이 진한 집이에요.

옻닭백숙은 무조건 전화 예약
옻닭백숙은 푹 고아내느라 조리 시간이 한 시간 넘게 걸려서, 꼭 미리 전화로 예약 주문을 하고 가야 해요. 저희도 전화로 예약해 두고 시간에 맞춰 갔더니, 도착하자마자 바로 따끈하게 끓여진 백숙을 받을 수 있었어요. 손님이 많은 곳이라 저녁이나 주말엔 예약이 일찍 차기도 하니, 가능하면 미리 전화해 두세요.
주차는 매번 고생, 그래도 가는 이유
이 집의 유일한 아쉬움은 주차예요. 전용 주차장이 없고, 가게 앞에 잠깐 세우는 정도만 가능해요. 가게에는 "옆 건물 미용실이나 아파트 앞에는 제발 주차하지 마세요"라는 안내도 붙어 있어서, 근처 골목이나 주차장을 찾아 몇 바퀴 돌 때도 있어요. 골목 안 오르막에 있어서 걸어가기도 쉽지 않은데, 재송역에서 걸으면 20분 정도에 오르막까지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택시를 타는 게 편해요. 이날은 비가 많이 와서 미장원이 일찍 문을 닫아 편하게 도로변에 주차했는데, 주차 때문에 "다음엔 다른 데 갈까" 싶다가도, 막상 국물 한 입을 떠먹으면 그 생각이 싹 사라져요.
여섯 명이 주문한 옻닭백숙
옻닭백숙은 1마리 53,000원, 1.5마리 77,000원이에요. 1.5마리는 서너 명이 먹기 넉넉한 양이에요. 저희는 여섯 명이라 2마리 106,000원에 먹었습니다.

국물만 몇 그릇 리필한 진한 맛
진한 갈색 국물은 보기만 해도 보양이 되는 느낌이에요. 옻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국물에 깊게 배어 있고, 기름기 없이 깔끔해요. 너무 맛있어서 다들 국물만 따로 리필해서 몇 그릇을 더 먹었을 정도예요.
토종닭이라 질길까 걱정할 수 있는데, 오래 고아서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어요. 다리 살은 결대로 찢어지며 쫄깃했고요.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담백한 닭고기와 옻 향이 잘 어울려요.
옻찰밥과 맛있는 배추김치
백숙과 함께 나오는 옻찰밥도 정말 좋았어요. 쫄깃한 찹쌀밥이라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고기를 어느 정도 먹은 뒤 남은 찰밥을 국물에 말아 먹는 게 이 집의 하이라이트예요. 반찬은 과하지 않게 딱 필요한 것만 나오는데, 배추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가져다 먹었어요. 국물에 만 찰밥 위에 김치 한 조각을 올리면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불편해도 매년 여름 다시 가는 집
주차와 오르막은 분명 불편하지만, 그것 때문에 발길을 돌리기엔 아까운 맛이에요. 친절하고 정겨운 동네 식당 분위기라 모임 자리로도 편했고요. 그래서 저희는 매년 여름마다 이 집을 다시 찾게 됩니다. 옻에 민감한 분이라면 옻닭 대신 일반 삼계탕을 드시는 게 좋아요.
기본 정보
- 위치: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112번길 2-28 (재송동,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근처)
- 영업시간: 11:00~21:00 (라스트오더 20:00), 매주 월요일 휴무
- 예약: 051-784-6636 (옻닭백숙은 전화 예약 필수)
- 메뉴: 옻닭백숙, 토종닭백숙, 옻삼계탕, 삼계탕
- 가격: 옻닭백숙 1마리 53,000원 / 1.5마리 77,000원
- 주차: 전용 주차장 없음, 가게 앞 잠시 정차 가능, 주변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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