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년 가까이 간간이 저녁마다 북항 친수공원을 걷고 있어요. 크루즈선이 정박한 바다와 도심 야경을 보며 한적하게 걷기 좋아서 제 운동 코스인데, 이 수로에 상어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추석날인 9월 25일 아침에 부캉이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를 한참 돌았어요
평소처럼 차를 가져갔는데 공원 주차장은 물론 주변에 차 세울 곳이 없었어요. 도로를 한참 돌다가 오페라하우스 공사장 근처에 겨우 세우고 걸어갔습니다. 현장에서는 계속 차량을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어요. 친수공원은 부산역에서 가까워서, 지금 가신다면 차보다 대중교통이 훨씬 편할 거예요.

2년 동안 처음 본 인파
저녁마다 한적하게 걷던 공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온 건 2년 동안 처음 봤어요. 다리 위와 수로 난간을 따라 사람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고, 곳곳에서 경찰관과 안전요원들이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제가 간 25일에만 13만 6000명이 다녀갔고, 부산시와 관계 기관은 안전요원 150명을 투입해 수로 출입을 통제했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이 공원 휴일 방문객이 2천 명 안팎이라니, 제가 놀란 게 당연했어요. 공원 곳곳에는 저녁에는 수로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안내문과 야간에는 통제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어요. 평소 저녁에 걷던 저로서는 한동안 저녁 산책 코스를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1시간 산책하고 바로 만난 부캉이
도착해서는 운동 삼아 평소처럼 1시간 정도 공원을 걸었고, 그다음 수로로 가서 바로 부캉이를 볼 수 있었어요.
부캉이가 잘 보이는 곳은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는 바다 방향 수로예요.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두 번째 다리 근처, 수로 난간에 설치된 노란 구명함 주변에서 바다 쪽 방향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부캉이가 그 노란 구명함 근처 물속을 천천히 오가고 있었어요.
수로 폭이 넓지 않아서 지느러미가 물 위로 비치거나 몸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는데, 야구장 파도타기처럼 함성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번져가는 게 재미있었어요. 수족관 유리 너머가 아니라 바닷바람 맞으며 맨눈으로 상어를 보는 건 생각보다 훨씬 신기했습니다. 부캉이는 몸길이 약 3.5m로,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된다고 해요. 부캉이를 보고 나니 뭔가 시원해져서 그 길로 바로 집에 왔어요.

다시 바다로 돌아갈 부캉이
부산시는 부캉이가 반가운 손님이지만 시민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 차원에서 이제 외해로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할 시점이라며 구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요. 매일 걷던 산책로에서 이런 장면을 볼 일이 또 있을까 싶어서, 추석 아침에 다녀온 게 잘한 일 같습니다.

기본 정보
- 위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 (부산역 인근)
- 관람 위치: 주차장 방향 두 번째 다리 근처, 노란 구명함 주변 바다 방향
- 주차: 공원 주차장 혼잡, 도로변도 자리 없음 → 대중교통 추천
- 관람 시간: 야간에는 수로 주변 통제 (현장 안내문 기준, 정확한 시간은 현장 확인)
- 방문일: 2026년 9월 25일(추석)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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