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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나 너무 더운 날, 속초에서 실내로 갈만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뮤지엄엑스였다. 등대해변과 영랑호 사이, 속초시 중앙로 338에 자리한 이곳은 그냥 '전시관'이라고 하기엔 아쉬울 정도로 몸으로 뛰고 타고 체험하는 콘텐츠가 가득한 체험형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다. 총 4층, 4개의 존, 16가지 체험시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대화하며 초상화를 그려주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케쳐엑스'였다.

1. 뮤지엄엑스 입장료와 할인 팁, 주차
뮤지엄엑스의 티켓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 뮤지엄패스(기본 콘텐츠 14종): 대인 23,000원 / 소인(만 12세 이하) 19,000원
- 뮤지엄패스 + AI 패키지(로봇 초상화 스케쳐엑스 + AI 컴포저 포함): 대인 30,000원 / 소인 26,000원
현장에서 정가로 끊으면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네이버 예약이나 각종 여행 플랫폼(인터파크, 야놀자, 11번가 등)에서 사전 예매하면 할인 폭이 꽤 크다. 방문 전에 미리 예매해두는 걸 강력 추천한다. 특히 로봇이 초상화를 그려주는 스케쳐엑스와 나만의 배경을 만들어주는 컴포저는 AI 패키지를 구매해야만 체험할 수 있으니, 이 두 가지가 목적이라면 반드시 AI 패키지로 예매하자.
주차, 가는 길
건물 1층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 공간이 가득 찼을 경우에는 직원분들이 인근 주차장을 안내해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라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입구 쪽에 물품보관함도 있어서 짐을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운영시간은 매일 10:00~18:00(입장 마감 17:00)이며, 시즌에 따라 연장 운영을 하기도 하니 방문 전 홈페이지나 예매처에서 당일 운영시간을 확인하는 걸 잊지 말자. 트램펄린, 미끄럼틀, 그네처럼 몸을 쓰는 체험이 많아 편한 복장과 신발을 챙기는 게 관람 포인트다.
2. 4개 존, 16가지 콘텐츠 – 걷는 게 아니라 노는 곳
입장하자마자 느낀 건 "이거 전시관이 아니라 놀이터잖아?"였다.
- ZONE 1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소리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손짓 한 번에 화면 가득 파도처럼 색이 번져나가는 게 신기했다.
- ZONE 2는 시간여행을 콘셉트로 한 공간인데, 층고 7.5m에 사방이 미디어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영상 아티스트와 사운드 아티스트, 전문 조향사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시각과 청각, 후각까지 자극하는 느낌이었다.
- ZONE 3는 다차원 앰비언스 공간으로, 마치 시공간의 경계를 벗어나 붕 떠서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이 3존에서 만난 것이 바로, 오늘 이 글의 진짜 주인공인 인공지능 로봇이다.
관람순서
관람 순서대로 이동하시면 뮤지엄엑스를 더 알차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 3차원 무한공간의 빛과 소리의 터널
- 인터랙티브 DJ, VJ챔버
- 탄성 반응 레이저 트램펄린
- 미끄럼틀과 미디어 조형물의 결합
- 공간을 팽창시키는 가상공간의 그네
- 무한 반사로 구현한 거대 형성
- 디지털 휴먼 아바타
- 빛, 연기, 영상, 소리, 냄새를 통한 시간 여행
- 사람과 AI,그리고 우리가 함께 그리는 예술
- 수직 절벽에 연출한 빛의 설치미술
- 바닷속부터 우주까지 날아서 여행하는 공감각의 공간
- 대화하며 초상화를 그려주는 휴머노이드 로봇
- 나만의 판타지 배경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 버블이의 행운 실험실
- 인공지능과 함께 만드는 미디어아트
- 바람에 흩날이는 순간의 슬로모션

3. 대화하며 초상화를 그려주는 로봇, 스케쳐엑스
CES 2023에서 처음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는 스케쳐엑스(SketcherX). 처음엔 "로봇이 그림을 그린다고?" 싶어서 큰 기대 없이 줄을 섰는데, 실제로 마주하고 나니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로봇 팔 끝에 달린 펜이 캔버스 위를 움직이기 전에, 먼저 로봇이 이런저런 말을 걸어온다. 오늘 기분이 어떤지, 어떤 표정을 짓고 싶은지 물어보고, 카메라로 얼굴을 스캔하면서 눈매나 인상에 대해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관상을 봐주는 도사님 같기도 하고, 오래된 화가 친구 같기도 했다. "웃는 인상이시네요", "눈빛이 또렷하시네요" 같은 말을 로봇이 건네니 묘하게 웃음이 나면서도 신기했다. 그렇게 몇 마디를 주고받는 사이, 로봇 팔이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선을 그어나가기 시작한다. 완성까지는 몇 분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 로봇의 팔이 한 획 한 획 채워가는 걸 지켜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사람 화가가 스케치하듯 강약을 조절하며 선을 긋는 모습에 아이도 어른도 다 같이 숨죽이고 구경하게 된다. 완성된 초상화는 그 자리에서 받아갈 수 있어서, 속초 여행의 특별한 기념품이 되어준다. 여기에 더해 AI 컴포저라는 콘텐츠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데, 이건 대화를 통해 나만의 판타지 배경 이미지를 AI가 즉석에서 만들어주고, 그 배경 앞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콘텐츠다. 남들과 똑같은 포토존이 아니라 오직 나만을 위한 배경이라는 점이 특별했다.

4. 마지막은 루프탑 카페 "오아시스 엑스"
체험을 실컷 즐기고 나서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4층에 있는 카페 오아시스 엑스. 전시 내내 판타지 같은 빛과 색의 세계를 헤매다가, 카페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건 진짜 현실의 푸른 바다였다. 속초 바다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마치 한 편의 동화 속을 걷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마무리하는 기분이랄까.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실컷 즐긴 뒤라 그런지, 창밖의 잔잔한 파도와 하늘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 입장료: 뮤지엄패스 대인 23,000원 / 소인 19,000원, AI 패키지 포함 대인 30,000원 / 소인 26,000원 (네이버 등 사전예매 시 할인)
- 주차: 건물 내 전용 주차장 무료 이용
- 추천 대상: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 이색 데이트를 원하는 커플, 사진·영상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 꿀팁: 로봇 초상화와 AI 컴포저를 체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AI 패키지로 예매할 것, 활동적인 체험이 많으니 편한 복장 착용할 것
날씨에 상관없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체험 공간을 찾는다면, 속초 뮤지엄엑스는 확실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로봇과 대화하며 나만의 초상화를 받아가는 경험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뮤지엄엑스만의 특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