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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한창 무르익던 어느 날, 남편과 함께 부산 기장으로 가볍게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무더운 날씨에 바다도 좋지만 이날은 조금 색다르게 초록이 가득한 숲길을 걸어보고 싶어 찾은 곳이 바로 기장 아홉산숲입니다.
마침 방문한 날은 비가 한차례 지나간 직후라 공기 중에 촉촉한 습도가 남아 있었고, 숲 사이사이로 옅은 안개가 깔려 있어 평소보다 훨씬 운치 있는 분위기였어요. 비 온 뒤라 나뭇잎도 한층 짙은 초록빛을 띠고, 흙과 대나무 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와서 오히려 맑은 날보다 더 신비로운 숲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홉산숲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자리한 숲으로, 조선 시대인 1600년대부터 남평 문 씨 집안이 400여 년간 가꾸고 보존해 온 사유림이라고 해요.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울창한 나무들이 보이니 벌써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기장 아홉산숲 기본 정보
-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
- 운영시간 : 09: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입장 마감 시간은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 필수)
- 입장료 : 성인 8,000원 / 청소년(5세~) 5,000원 / 경로 7,000원 – 단체는 할인 적용
- 문의 : 051-721-9183
- 주차 : 아홉산숲 전용 주차장 이용(무료)
- 규모 : 약 42만~52만㎡ 규모로, 대나무뿐 아니라 금강송,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만날 수 있어요.
🎟️ 예매 방법
개인 방문객은 별도의 온라인 예매 없이 현장에서 입장료를 내고 바로 들어갈 수 있어요. 현금과 카드 결제 모두 가능합니다. 다만 자연보호를 위해 사전 예약된 제한 인원만 출입 가능하다는 안내도 있어, 성수기나 주말에는 홈페이지나 안내처를 통해 인원 제한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해요. 단체 관광버스로 방문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 여름날이라 더 좋았던 숲
여름에는 밖에 조금만 있어도 땀이 나는데, 아홉산숲 안으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울창한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주고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도 시원해서 남편과 천천히 걷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비가 갓 그친 뒤라 나무들 사이로 옅은 안개가 살짝 걸려 있어서,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었어요. 도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숲의 고요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말수도 줄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 아홉산숲 하면 역시 대나무숲
가장 기대했던 곳은 역시 대나무숲이었어요.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숲길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걸어보니 훨씬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대나무가 높게 자라 있어 햇빛이 사이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오고,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잎이 흔들리는 소리도 들려서 '이런 게 진짜 힐링이구나' 싶었어요. 이곳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드라마 〈더킹〉 등 여러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서, 남아 있는 촬영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기도 좋습니다.
👣 남편과 함께라 더 좋았던 산책
전체 탐방로를 걷는 데에는 보통 1~2시간 정도 여유 있게 잡으면 좋아요. 가볍게 한 바퀴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예쁜 곳이 계속 나오다 보니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되더라고요.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함께 걷고, 보고, 사진 찍고, 쉬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여름에 방문한다면 이것만은 챙기세요
- 슬리퍼보다는 편한 운동화 (숲길에 오르내림이 있어요)
- 물, 모자, 선크림 (숲속이라고 완전히 시원하진 않아요)
- 모기기피제는 현장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어요
- 유모차·자전거·등산 스틱 반입 금지, 반려동물 동반 불가, 주류·음식물 반입 금지
💬 솔직한 개인 후기
아홉산숲은 굵고 울창한 대나무 숲길과 영화 촬영지로 워낙 유명해서 예전부터 이름은 많이 들어봤던 곳이에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입장료가 성인 8,000원이라 다른 자연 산책 명소에 비해 조금 비싸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가지는 못했던 곳이기도 해요. 그래도 막상 다녀와 보니 400년 넘게 관리된 사유림이라는 특수성과 잘 정비된 산책로, 조용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 기장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아홉산숲
부산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도 조용한 숲길을 걷고 싶다면 기장 아홉산숲을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방문해서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남편과 함께 찾았던 아홉산숲, 초록의 숲길을 함께 걸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억에 남는 하루였습니다. 다음에는 계절이 바뀐 아홉산숲의 모습도 한번 보고 싶어요.